남자기구 자신을 가꾸고 관리

‘남자기구’라는 단어는 단순히 기능적인 제품이나 도구를 지칭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요즘은 라이프스타일, 자기관리, 그리고 이미지 메이킹까지 아우르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려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남성들에게도 중요한 영역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각종 방송과 콘텐츠에서도 남자기구에 대한 언급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혼숙려캠프’에서 드러난 부부 갈등처럼, 돈과 생활방식, 자존심이 얽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남성들의 삶 속에 어떤 무게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남편이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은, 단순한 가족 문제를 넘어 남성 스스로가 느끼는 무기력함과 책임감 사이의 갈등을 드러낸다. 결국, 이러한 일상의 압박감 속에서 남성들이 자신만의 리프레시 수단이나,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는 도구에 의존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른다.

이런 맥락에서 ‘남자기구’는 단순히 전기면도기나 왁스, 헬스보조기구를 뜻하지 않는다. 자기관리의 도구이자 자아를 회복시키는 작은 루틴, 혹은 취미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최근 인기 있는 스마트 마사지건이나 피부 케어 기기, 그리고 남성 전용 뷰티 디바이스들까지, 모두가 ‘남자기구’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이들은 단지 몸을 관리하는 기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 그리고 사회 속에서 지친 자아를 회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과 관식이 보여주는 모습처럼, 인생은 사계절이 흐르듯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로 채워진다. 그 안에서 남자들도 자신만의 도구, 즉 삶을 유지하고 성장시켜줄 장치를 필요로 한다. 때로는 그게 건강을 위한 기구일 수 있고, 때로는 감성을 채워주는 소형 스피커나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기구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조훈현이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영화 ‘승부’처럼,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바둑판 위에서 끊임없이 돌을 놓으며 승부를 건다. 때론 지기도 하고, 때론 물러서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끝까지 자기만의 도구를 들고 다시 일어서는 자세다. 남자기구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자기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남자기구, 그저 도구가 아니다. 당신 삶의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