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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먹쇠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 캐릭터

  • 노바나나
  • 4월 7일
  • 2분 분량

여자먹쇠’라는 단어는 단순히 웃자고 쓰는 유머 속 표현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담겨 있다. 과거 ‘먹쇠’는 주로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유머스럽고 허술하지만 묘하게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의미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여자먹쇠’라는 표현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중심으로 자주 등장하며,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여성 캐릭터들을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있다.


여자먹쇠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 캐릭터

그 중심에는 바로 요즘 세대를 대변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사랑에 쉽게 기대지 않고, 상처받았다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티아라 출신 지연이 이예준의 ‘그날에 나는 맘이 편했을까’를 부르며 감정을 쏟아낸 장면은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나는 사랑이 필요해”, “니가 핀 담배만큼 난 울었어”라는 가사를 담담하게 읊조리듯 부르는 지연의 모습은, 단순한 이별을 넘어선 현실적인 감정의 표출이었다. 누군가는 이를 ‘여자먹쇠’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무너졌지만, 무너진 채로 다시 일어서는 강한 감정의 흐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서사.


한편, 그와 대조적으로 황재균은 같은 시기 자신의 SNS에 눈 덮인 풍경과 함께 "시험은 통과해야 하고, 시련은 이겨내야 하고, 유혹은 거절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짧지만 많은 것을 담은 이 문장은 단순한 시즌 각오일 수도 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혼 이후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감정을 정리하고,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 셈이다.


드라마 속에서도 ‘여자먹쇠’적인 캐릭터가 점점 주목받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의 여은남 역시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외적으로는 재벌가 손녀라는 단단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사랑과 불안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 동주의 변화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자먹쇠’의 복잡한 내면을 잘 보여준다. 쉽게 흔들리지만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감정의 밀도, 그리고 진심을 다해 부딪치는 과정에서 오는 깊이 있는 성장.


‘여자먹쇠’는 어쩌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과거처럼 감정을 숨기거나 참지 않고, 상처받고 눈물 흘리면서도 결국 스스로 회복해 나가는 모습. 연약하지만 강하고, 때론 허술해 보여도 감정의 결은 누구보다 섬세한 존재. 그래서인지 ‘여자먹쇠’라는 표현은 비하가 아니라, 오히려 공감과 응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지연의 무대나 여은남의 혼란 속 진심처럼,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여성 캐릭터를 보며 위로를 얻는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건, 지금 우리가 어느새 ‘여자먹쇠’를 이해하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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