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자위용품 문화가 점점 확산

“온라인자위용품”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색함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그 단어 자체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감정의 주체는 개인이며, 성적 만족 또한 정신적 건강을 위한 자연스러운 욕구 중 하나다. 최근에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스스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자기 주도적인 성생활을 추구하는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자위용품’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 속에서 자신을 재단하며 살아간다. ‘이 정도는 참아야지’, ‘그런 걸 굳이…’라는 생각은 우리를 더욱 고립시키고 억압된 감정 속에 가둔다. 김지호의 고백처럼, 어쩌면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자신을 계속 비난해왔는지도 모른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외로움, 충족되지 않는 욕구, 채워지지 않는 감정의 공백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자위용품일 수 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성인용품점에 직접 가는 것 자체가 큰 용기를 요했다. 하지만 온라인자위용품 시장은 그러한 진입장벽을 과감히 허물어버렸다. 클릭 몇 번으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원하는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이 편리함은 사용자에게 더 큰 자유를 제공한다. 제품들도 다양해지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저소음, 위생 관리 등 기술력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감정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자위는 더 이상 수치스럽거나 감춰야 할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돌봄의 한 방식으로서, 자존감 회복과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쾌락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감정적 해소와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그림을 그려보고, 요가를 배우며 내면의 허전함을 채우려 했던 김지호처럼, 어떤 사람은 ‘나를 위한 시간’의 한 방식으로 자위용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제품들도 늘어나면서, 커플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그 선택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 그 자체가 성숙함의 표현이다.

온라인자위용품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감정과 욕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일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아주 작은 선택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 그것이 바로 ‘나를 존중하는 삶’의 첫걸음일지도 모른다.